수학과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자녀를 둔 학부모님이라면, 중학교 때부터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부딪히는 난관이 있습니다.
"영재고랑 과학고가 같은 거 아닌가요?", "어디를 먼저 지원해야 하죠?"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두 학교는 설립 근거부터 입시 시기, 교육 과정까지 완전히 다른 학교입니다. 이 차이를 명확히 알아야 성공적인 입시 로드맵을 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영재학교(영재고)와 과학고의 핵심 차이를 표로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목차
- 가장 근본적인 차이: 법적 지위가 다르다
- 한눈에 보는 영재고 vs 과학고 핵심 비교표
- 커리큘럼과 분위기는 어떻게 다를까?
- 우리 아이 성향 맞춤 추천 가이드 (Checklist)
1. 가장 근본적인 차이: 법적 지위가 다르다
두 학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설립 근거가 되는 '법'입니다.
- 영재학교(영재고):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초·중등교육법상 '고등학교'가 아닙니다. 따라서 교육부의 고교 교육과정 편성 지침에서 자유롭고, 독자적인 커리큘럼 운영이 가능합니다.
- 과학고등학교(과고): '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입니다. 정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수학·과학 심화 교육을 진행합니다. 입시 시기상 '전기고'에 해당합니다.
영재고는 고등학교가 아니므로 중1, 중2 학생도 지원 가능하며, 영재고에 불합격해도 과학고(전기고)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중 지원 금지 예외)
2. 한눈에 보는 영재고 vs 과학고 핵심 비교표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님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선발 시기, 지원 자격 등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 구분 | 영재학교 (총 8개교) | 과학고등학교 (총 20개교) |
|---|---|---|
| 주요 학교 | 서울과고, 경기과고, 한국영재 등 | 한성과고, 세종과고, 경기북과고 등 |
| 지원 시기 | 가장 빠름 (4월~8월) | 전기고 (8월~11월) 영재고 탈락 후 지원 가능 |
| 지원 자격 (지역 제한) |
전국 단위 모집 (거주지 상관없이 지원 가능) |
광역 단위 모집 (거주지 시/도 내 과고만 지원 가능) *단, 과고가 없는 지역은 예외 |
| 선발 방식 | 서류 → 지필평가(창의적 문제해결력) → 영재성 캠프 (매우 복잡) | 서류 → 출석/방문 면담 → 소집 면접(구술 평가) (지필고사 금지) |
| 핵심 특징 | 무학년제, 자유로운 연구 중심 | 조기 졸업(2년 과정) 활발 |
3. 커리큘럼과 분위기는 어떻게 다를까?
① 영재학교: "대학원 같은 고등학교"
영재고는 커리큘럼이 대학과 유사합니다. 필수 이수 단위를 제외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무학년 졸업학점제'를 운영합니다. 정해진 진도보다는 깊이 있는 연구 활동(R&E)과 논문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스스로 탐구 주제를 찾고 파고드는 '덕후 기질'이 강한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② 과학고: "속도감 있는 압축 성장"
과학고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하되, 수학/과학 전문 교과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조기 졸업' 시스템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2년 만에 고교 과정을 마치고 KAIST, 포스텍 등으로 진학합니다. 빠른 학습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성실함과 뛰어난 습득력이 요구됩니다.
4. 우리 아이 성향 맞춤 추천 가이드 (Checklist)
두 학교 모두 우수하지만, 학생 성향에 따라 만족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 아이는 어디에 더 가까운지 점검해 보세요.
🅰️ 이런 학생은 '영재학교' 도전을 추천합니다!
-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탐구하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
- 하나의 어려운 문제(특히 수학/과학)를 며칠 동안 붙잡고 고민하는 끈기가 있다.
- 중학교 때 이미 고등 심화 과정을 넘어설 정도의 압도적인 선행 학습이 되어 있다.
- 전국 최상위권 천재들과 경쟁하며 자극받는 것을 즐긴다.
🅱️ 이런 학생은 '과학고'가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 주어진 커리큘럼을 성실하게 따라가며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연구보다는 내신 관리와 속도감 있는 학습(조기 졸업 목표)을 선호한다.
- 지필고사 형태의 시험보다는 구술 면접이나 말로 설명하는 데 더 강점이 있다.
- 안정적인 면학 분위기 속에서 체계적으로 대입을 준비하고 싶다.
마치며: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
영재고가 과학고보다 입시 시기가 빠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영재고 도전 후 과학고 지원'이라는 루트를 따릅니다. 하지만 영재고 입시 준비(지필고사)와 과학고 입시 준비(내신 및 구술 면접)는 결이 다릅니다.
단순히 남들이 다 하니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위 비교 내용을 바탕으로 내 아이의 학습 성향과 목표에 맞는 학교가 어디인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성공적인 입시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