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결제의 복잡한 벽을 허문 아이디어
지금 우리가 아마존, 쇼피파이, 구글 같은 거대 기업에서 무언가를 결제할 때, 그 과정이 얼마나 매끄럽고 간단한지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온라인에서 돈을 받는 것은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골칫거리였습니다. 복잡한 규제, 까다로운 은행 연동, 수많은 서류 작업까지. 바로 이 '불편함' 속에서 세상을 바꿀 기회를 발견한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온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과 존 콜리슨(John Collison), 그리고 그들이 만든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떻게 두 천재 형제가 단 7줄의 코드로 100조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닌 기업을 일구었는지, 그 놀라운 스트라이프 창업 스토리를 처음부터 따라가 보겠습니다.

아일랜드 시골에서 시작된 비범한 재능
패트릭 콜리슨과 그의 동생 존 콜리슨은 아일랜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 모두 과학과 기술에 조예가 깊었던 덕분에,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을 접했습니다. 형 패트릭은 8살에 대학교 컴퓨터 강좌를 듣고, 10살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미 16살에 자신만의 프로그래밍 언어(LISP의 변형)를 개발해 '아일랜드 올해의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하며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신동'이었습니다.
동생 존 역시 형 못지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서 아일랜드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할 정도로 명석했습니다. 이들의 비범함은 단순히 시험 성적에만 그치지 않았고, 세상을 다르게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10대에 경험한 첫 창업과 성공
두 형제의 첫 번째 창업은 MIT와 하버드에 재학 중이던 10대 시절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베이(eBay) 판매자들을 위한 관리 소프트웨어 '옥토매틱(Auctomatic)'을 개발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창업 1년도 채 되지 않아 캐나다의 한 회사에 500만 달러(약 50억 원)에 인수되었습니다. 패트릭이 19살, 존이 17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이 성공은 그들에게 부를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을 중퇴하고 실리콘밸리로 향한 그들은 곧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며 겪었던 '진짜 문제'와 마주하게 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마주한 진짜 문제: "결제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콜리슨 형제는 공통적인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바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웹사이트에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페이팔(PayPal)과 같은 서비스가 있었지만, 개발자가 이를 자신의 서비스에 통합하는 과정은 몇 주가 걸릴 정도로 복잡하고 번거로웠습니다.
패트릭 콜리슨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돈을 받는 방법을 구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마치 인터넷 세상에 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깔려있지 않은 느낌이었죠." 그들은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바로 이 결제 문제 때문에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요. 이것이 바로 스트라이프 성공 비결의 핵심, 즉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에 의한' 문제 해결의 시작이었습니다.
스트라이프의 탄생: 단 7줄의 혁신적인 코드
콜리슨 형제는 결심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웹사이트에 붙여넣을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만들자." 그들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개발자가 단 몇 분 만에, 단 몇 줄의 코드로 결제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들은 복잡한 모든 과정을 뒤에서 처리해주고, 개발자는 단 7줄의 코드만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되는 혁신적인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스트라이프(Stripe)의 시작이었습니다. 스트라이프의 등장은 핀테크 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개발자들은 열광했고,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 같은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앞다투어 투자했습니다. 그들은 콜리슨 형제가 단순히 결제 서비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인터넷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던 가장 큰 장벽을 허물었다는 것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결론: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기술이 아닌 '단순함'의 힘
오늘날 스트라이프는 수백만 개의 기업이 사용하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가 되었고, 그 기업 가치는 100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스트라이프의 창업 스토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반드시 복잡하고 거창한 기술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가장 복잡한 문제를 가장 '단순하게' 풀어냅니다.
스트라이프 CEO 패트릭 콜리슨과 존 콜리슨 형제는 개발자들이 겪는 고질적인 불편함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했고, 그것을 가장 우아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들의 여정은 '인터넷의 GDP를 높인다'는 스트라이프의 미션처럼, 지금도 계속해서 전 세계의 온라인 경제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