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보청기 지원금에 대해 다뤘는데요. 난청을 방치하면 뇌로 가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어 치매 위험이 5배나 높아진다는 사실, 기억하시나요?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뭘 꺼내려 했는지 모르겠다", "가스 불 끄는 걸 자꾸 잊어버린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건망증일 수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합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병입니다. 오늘은 병원에 가기 전, 국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치매안심센터'의 검진 서비스와 든든한 지원 혜택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우리 동네 '치매안심센터'란?
보건소 산하에 설치된 치매 전문 기관으로,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담부터 검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전국 256개 보건소에 설치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2. 돈 안 드는 '3단계 무료 검진' 절차
대학병원에 바로 가면 검사비가 수십만 원 나오지만, 이곳을 거치면 무료이거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신분증만 들고 가시면 됩니다.
1단계: 선별검사 (무료)
만 60세 이상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인지 능력 테스트입니다. (약 15분 소요)
- 결과가 정상이면: 2년 후 재검사 안내
- 결과가 '인지 저하'면: 2단계 진단검사 진행
2단계: 진단검사 (무료 / 지원)
임상심리사와 전문의가 정밀 심리검사(CERAD-K 등)와 진료를 통해 치매 여부를 판단합니다.
- 소득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충족 시 검사비 무료 (협약 병원 의뢰 시 최대 15만 원 지원)
3단계: 감별검사 (비용 지원)
치매의 원인(알츠하이머, 혈관성 등)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CT, MRI 등을 촬영합니다.
- 협약 병원에서 진행하며, 소득 기준 충족 시 상한액 내(8~11만 원) 본인부담금 지원
3. 치매 판정 시 받는 혜택 (약값, 기저귀)
안타깝게 치매 판정을 받으셨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실질적인 혜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치매치료관리비(약값) 지원: 월 최대 3만 원(연 36만 원) 한도 내에서 약제비와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현금으로 지원합니다. (소득 기준 충족 시)
- 조호물품 제공: 기저귀, 물티슈, 방수 매트 등 돌봄에 필요한 위생용품을 1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신청일 기준 최대 1년, 기초수급자 등은 기간 연장 가능)
4. 실종 예방 서비스 (지문 등록, 인식표)
치매 어르신을 둔 가족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배회'와 '실종'입니다. 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무료입니다.
-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 옷에 다림질로 붙이는 고유 번호가 적힌 표를 무료로 발급해 줍니다.
- 지문 사전 등록: 경찰청 시스템에 지문과 사진, 보호자 연락처를 미리 등록하여 실종 시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센터에서 등록 가능)
마치며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짊어져야 할 무게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마련한 치매안심센터를 잘 활용한다면 그 무게를 훨씬 덜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신다면, 오늘 부모님 손을 잡고 가까운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기 검진이 가장 확실한 예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