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Part 2 허리 건강 편에 이어, 오늘은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기관인 '눈' 이야기입니다.
개발자 책상에 꼭 있는 3신기 중 하나가 바로 '인공눈물'이죠. 눈이 시리고 침침해서 루테인을 먹고 블루라이트 안경도 샀는데, 왜 눈은 여전히 피로할까요? 여러분이 놓치고 있는 건 영양제가 아니라 '깜빡임'입니다. 10년 뒤에도 선명한 코드를 보기 위한 눈 관리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목차
1. 진실 1: 블루라이트 안경, 효과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눈 건강에 직접적인 효과는 미미하지만, 숙면에는 도움이 된다"입니다.
- 망막 손상?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눈을 멀게 한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 진짜 효과: 블루라이트는 뇌를 각성시켜 잠을 쫓습니다. 야근할 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거나 모니터의 '야간 모드(Night Shift)'를 켜면 퇴근 후 숙면을 취하는 데 유리합니다.
- 팁: 비싼 안경을 사기 전, 윈도우/맥 기본 기능인 '야간 모드'부터 켜세요. 돈 0원으로 같은 효과를 냅니다.
2. 원인: 당신은 '제대로' 깜빡이지 않고 있다
안구건조증의 최대 적은 '집중'입니다. 사람은 평소 1분에 15~20회 눈을 깜빡이지만, 모니터에 집중하면 3~5회로 줄어듭니다.
👁️ 의식적인 눈 깜빡임 운동
그냥 감는 게 아닙니다. 눈꺼풀 위아래가 꽉 맞닿게 '꾹' 감아야 합니다.
- 눈을 지그시 감고 2초 셉니다. (마이봄샘에서 기름이 나옵니다)
- 다시 눈을 뜨고 먼 곳을 봅니다.
- 이걸 코딩 중간중간, 엔터키 칠 때마다 반복하세요.
이 기름막이 눈물 증발을 막아주는 천연 보호막입니다. 인공눈물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3. 솔루션: 미국 의사가 추천하는 '20-20-20 법칙'
미국 검안 협회(AOA)가 권장하는 디지털 눈 피로 예방 수칙입니다. 뽀모도로 기법과 비슷합니다.
- 20분마다: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 20피트(약 6m) 먼 곳을:
- 20초 동안 바라보세요.
가까운 곳을 보느라 잔뜩 긴장한 눈 근육(모양체근)을 풀어주는 시간입니다. 창밖 풍경을 보거나, 사무실 반대편 시계를 보세요.
4. 환경: 모니터를 살짝 내려다봐야 하는 이유
Part 1에서 거북목 때문에 모니터를 높이라고 했지만, 너무 높으면 눈에는 안 좋습니다.
- 이유: 눈을 치켜뜨면 안구 표면이 공기에 더 많이 노출되어 눈물이 빨리 마릅니다.
- 황금 각도: 모니터 상단이 눈높이에 오게 하되, 시선이 약 15도 정도 아래를 향하게 세팅하세요. 눈꺼풀이 눈동자를 살짝 덮어줘서 건조함이 줄어듭니다.
- 가습기: 겨울철 사무실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인공눈물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인공눈물은 '목마를 때 마시는 물'일 뿐, 마른 우물을 채워주진 못합니다. 우물 자체가 마르지 않게 하려면 자주 깜빡이고, 자주 먼 곳을 봐야 합니다.
지금 바로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20초만 먼 산을 바라보세요. 그 20초가 여러분의 눈 수명을 20년 늘려줄지도 모릅니다.